과기부-방통위, 8개월 장고 끝 최종 승인KT, LG유플-CJ헬로, SKB-티브로드 '이통사 중심 3강 체제' 구축국내 유료방송 시장 지각변동… 글로벌 OTT와 치열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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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SK브로드밴드(SKB)와 티브로드 합병을 최종 승인하면서 8개월간의 긴 여정을 끝내게 됐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들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조건부 허가·승인했다. 방통위는 사전동의 심사를 통해 14개 조건과 3개 권고사항을 부가했으며, 과기정통부는 최종 허가 결정을 내렸다.

    방통위가 제시한 조건별 주요 내용은 ▲공적책임 제고 ▲지역성 훼손 예방 ▲방송시장에서의 공정경쟁 거래질서 준수 유도 ▲시청자 권익보호 및 확대 ▲실효적인 콘텐츠 투자 유도 ▲인력운용 및 협력업체 상생 등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등 이통 3사 위주로 새판이 짜여진다. 유료방송 점유율 역시 KT(31.1%), LG유플러스(24.5%), SK브로드밴드(23.9%)로 편성된다.

    유료방송 3강 체제 진용이 구축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이통사 중심으로 유료방송망 고도화에 투자가 늘어나고, 5G 기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로 콘텐츠 경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과의 주도권 쟁탈을 위한 샅바싸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통사와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망 인프라, 가입자 등을 확보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SK브로드밴드는 300만명의 티브로드 가입자를 활용해 인터넷 결합상품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OTT에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CJ헬로와 향후 5년간 콘텐츠와 기술개발에 2조 6000억원, 네트워크에 62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 융합을 통해 신 사업 분야의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은 오는 4월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