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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가 지난 21일부터 부산공장에 출근을 했지만, 그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시그널인지, 아니면 예전처럼 출근 이후 기습적인 파업으로 회사와 협력사들에 타격을 주기 위한 움직임인지 확실하지 않아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의 불명확한 행보에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노조 집행부는 지난 20일 저녁 조합원들에게 21일 출근하라는 쟁의 지침을 전달했다. 하지만 파업을 중단하고 정상 근무를 하겠다는 것인지, 예전처럼 출근을 했다가 갑자기 기습적으로 파업을 하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실제로 지난 8일에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하자고 했는데, 협상 중간에 기습파업 결정을 내렸다. 다음 날인 9일에도 출근해서 기습파업을 실시해 르노삼성은 물론 협력업체들에게 큰 피해를 준 전례가 있다.
때문에 사측은 지난 21일에 이어 오늘도 파업 참여 중에 출근한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라인에 투입시키지 않고 있다. 중간에 게릴라식 파업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생산라인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측에서는 노조에 질의 공문을 보냈지만, 노조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의 진정성 확인과 조속한 협상재개를 위해 직접 찾아가 평화기간(2월14일까지)을 설정해서 성실하게 교섭하자는 제안까지 했지만, 노조는 답하지 않았다”며 “무노동 무임금을 피하려는 노조의 전술로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