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움, 토니모리 지난해부로 서비스 중단불황에 경쟁 치열 지속… 비용 투자 부담"소비자 혜택 늘리기 위한 개편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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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고전하는 화장품업계가 소비자 혜택을 축소한다. 주요 화장품 업체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최근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 2018년 선보인 멤버십 프로그램 스마트 클럽을 지난해 부로 종료했다. 유료 멤버십인 이 서비스로 회원들에게 연중 상시 10% 할인, 생일·재가입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만5000원의 가입비를 내면 3만~5만원 등 가입비 이상의 가치가 있는 제품을 제공하며 각종 적립 정책으로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 클럽의 론칭 당시 50일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1분에 약 7.1명이 가입한 셈이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줄인 건 아리따움뿐만이 아니다. 토니모리도 2018년 선보인 멤버십 서비스 토니블랙을 지난해부로 접었다. 기존 토니모리 회원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가입비는 2만원으로 토니블랙 회원에게는 월 2장 30% 상시 할인 쿠폰을 제공, 생일이 포함된 달에는 30% 생일 쿠폰 1장을 추가 증정했다.
이들은 서비스 중단에 대해 소비자 혜택을 늘리기 위한 개편일 뿐 수익성 개선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은 혜택을 쏠쏠하게 잘 누릴수록 기존의 혜택은 축소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당초 화장품업계는 충성고객을 모으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로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005년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서비스를 도입한 후 충성고객 수가 급증했다. 지난 4월엔 전세계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1억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프라임 회원의 구매 규모는 일반 회원의 2배 수준으로 지난해 이들이 아마존에서 구매한 물품 수만 50억개에 달한다.
하지만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주던 과도한 비용을 투자한 탓에 관련 서비스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 입장선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하고 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던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11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조290억원으로, 2018년에는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온라인 중심의 화장품 유통 구조 변화와 중국 사드 보복이 직격탄이 됐다. 여기에 H&B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는 더욱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유료 멤버십뿐 아니라 할인 혜택도 줄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 VIP 엔트리 등급인 골드 기준금액을 기존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적립률도 기존 4~5%에서 2018년 2%, 지난해 1%로 계속 줄여왔다. 포인트 소멸도 적립일 기준 1년에서 90일로 대감축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는 한때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에게 혜택을 몰아줘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면서 "가입비보다 많은 할인 혜택과 적립금을 강조하다보니 가입자가 늘수록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