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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SUV 판매 확대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환경 영향으로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0%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도 7%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
기아차는 올해도 신형 쏘렌토, 카니발 후속모델 등 신차 출시가 예정된 만큼, 골든사이클 진입에 따른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 증가는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판매 믹스 개선, 재고 안정화 및 인센티브 축소 등의 전반적인 수익성 요소(펀더멘탈, Fundamental)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및 1분기 통상임금 환입 효과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3.5%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58조1460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은 결과다.
2019년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2.2% 감소한 52만205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3% 감소한 225만187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 감소한 277만2076대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내년까지 매출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를 쏟아내며 시작된 골든사이클이 올해를 지나 내년까지 이어지며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은 "올해 국내에선 쏘렌토 신형 모델과 카니발 후속을 내놓을 예정이고, 인도에서는 구형 카니발을 투입하고 7월부터 소형 SUV도 양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기아차는 잇따른 신차 출시가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 전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효과로 시작된 골든사이클이 올해를 지나 내년까지 이어진다 봤을 때 물량 증가와 함께 판매단가 인상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신차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전체적인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유럽 물량 2만대 줄여… "실질적 손실은 미미"
기아자동차는 올해 유럽 물량이 2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동화 물량을 늘리지만 내연기관 감소분이 그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물량 감소로 인한 손실은 미미할 것이라고 일부 우려를 일축했다.
주우정 전무는 "유럽 시장에 대한 염려가 큰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으로 2만대 정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은 7만대 줄이고 전동차는 5만대 늘리면서 전체 감소분은 2만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량 감소에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우정 전무는 "물량 감소에 시장에선 수천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 현재 줄어드는 내연기관은 소형 가솔린 세단이며 일부 스포티지 가솔린 물량이 포함돼 있는 정도이다"며 "현재도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물량이다. 손익에서 조금 차이날 수 있으나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어 "올해는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1월 노조파업 손실액 90억 추정…"실적에 영향 없어"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노조의 파업손실을 9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크지 않은 금액이라 1분기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주우정 전무는 "올해 초 노사가 임단협에 합의 하기 전 하루 추가 파업이 있었다"며 "물량 감소로 인한 손실을 9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전무는 이어 "1월달 실적은 그정도 차이가 있을 순 있다"면서도 "분기 전체로 봤을 때 대세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임단협 합의에 대해서는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주 전무는 "전체 임금 협상은 성과·격려금 150%+320만원 등 기본적 틀을 지켰다"며 "미세한 조정으로 미지급금이 일부 쌓였지만 올 전체에 크게 영향을 줄만한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노조파업에 따른 손실액은 400억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 올해 결산 배당금 주당 1150원… "배당성향 25% 약속 지켜"
기아차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면서도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배당정책도 지속하고 있다.
기아차 IR담당 정성국 상무는 22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결산 배당금은 주당 1150원으로 결정됐다”며 “25% 이상의 배당성향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2025년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 2022년까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지만, 주주환원에 대한 약속도 지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상무는 “일정 부분의 수익성을 지킨 후에 여유가 생기면 자본 활용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서 실행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