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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가 설 연휴를 맞아 명절 선물을 주고 받지 말자는 당부를 하고 있다.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설 연휴를 맞아 명절 선물 주고 받기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정착되는 모양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공지를 통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건강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고자 경영철학인 정도경영 실천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당사는 외부 이해관계자로부터 일체의 선물 수취를 금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동아쏘시오홀딩스 임직원이 부당하게 금품, 선물 등을 요구하거나 요구하는 상황을 목격한 경우 제보해달라"고 덧붙였다.
동아쏘시오홀딩스뿐 아니라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은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표준규격인 'ISO37001'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그런 만큼 투명한 경영환경, 윤리경영을 통한 지속 성장을 위해 공표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외부에 금품 수수 금지 의지를 표명하고 이해관계자들의 협조 부탁을 위해 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최근 몇 년간 이 같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반응이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7년 ISO37001을 최초로 도입한 이후 국내 제약사 40여 개사가 해당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제약바이오협회는 ISO37001 도입 기업을 70개사로 늘려 윤리경영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청렴한 설 명절 보내기' 포스터를 제작해 각 층마다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몇 년 전부터 임직원 상호간의 선물 주고받기를 금지하고 있으며, 외부 관계자와는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내의 선물만 허용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ISO37001을 도입한 이후 부패 방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선물이 접수됐을 경우에는 담당 부서에 신고 후 바로 반송하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약품은 선물 주고받기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특별한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ISO37001 도입을 계기로 선물 수수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리베이트 이슈에 대한 부담감도 선물 주고받기를 줄이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명절 선물을 주고 받는 설 풍경이 이전에 비해 많이 사라진 것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