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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확산되면서 현지 공장 건립을 앞두고 있는 셀트리온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예정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중국 내 최대 규모인 12만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립하며, 오는 4월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
셀트리온이 우한시를 선택한 이유는 300개에 달하는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센터와 기업이 자리 잡아 중국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2018년 기준 9000억위안(150조원) 규모의 세계 2위 중국의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예상밖의 변수가 생기게 됐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후베이성 정부와 긴밀하게 모니터링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업종의 특성상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우한이 봉쇄되기 전인 지난 20일 현지에서 셀트리온 및 후베이성 정부, 우한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천핑 중국 동호개발구 당공위 부서기가 직접 서명을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현지에 방문했던 회사 관계자들의 상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협약식에 참석했던 직원들은 2주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체온 등을 체크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