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4번째 환자 DUR 상 미확인 가능성… 접촉자 96명해외여행력정보 프로그램(ITS) 설치 또는 켜놔야 확인 가능심평원, “전체 요양기관 적극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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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 폐렴’ 네 번째 환자가 국내 입국 후 6일간 방치된 후 최종 확진을 받게 되면서 국가 방역체계의 구멍을 뚫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 환자는 96명과 접촉을 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쟁점으로 떠오른 부분은 이 환자가 방문한 평택 소재 365연합의원에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을 통해 우한시 방문 여부가 확인됐는지 여부다. 

    DUR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국내 99.8%의 요양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DUR에 입국자 정보를 심으면 전체 의료기관에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원활한 작동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본지가 확인한 결과, 병원이 신속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DUR에 해외여행력정보 프로그램(ITS)을 설치해야 입국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전체 요양기관은 대체로 ITS 설치가 된 상태지만 일부 그 기능을 꺼놓는 경우가 있다.

    온-오프 기능이 탑재돼 ‘오프’로 해놓을 경우, 우한시 방문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더라도 그 사실을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DUR은 의·약사가 처방·조제 시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어린이·임신부가 먹으면 안되는 약 등 의약품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사전에 점검하는 서비스다. 

    결국 DUR만으로 입국자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질병관리본부의 ITS를 설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은 DUR은 심평원이, ITS는 질본이 담당하고 있는 상태다. 

    심평원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DUR에 입국자 정보를 동시에 공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리 전체 요양기관에 안내한 사항이지만 ITS 설치 및 가동 확인이 시급한 상황이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심평원 측에서는 관련 프로그램 설치 업체 등과 조율해 지원체계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평택 소재 365연합의원에서 ITS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꺼놓았을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네 번째 환자는 2번이나 365연합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우한 방문 사실을 일부러 묵인하지 않는 이상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이 병원은 폐쇄됐고 소독을 진행 중이다. 흉부외과 전문의 1명과 일반의 및 전공의 1명으로 신고된 상태로 규모가 작은 곳이다. 다만, 인근 지역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곳으로 세분화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경기 평택시에 따르면 네 번째 환자는 96명과 접촉했고 이 중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 시는 이들에 대해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365연합의원 측은 우한 폐렴 4번째 환자 방문과 관련 언론과 접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