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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물류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상하이·장쑤성 등 주요 지방정부의 휴업 명령으로 현지 사업장과 창고가 가동을 멈춰서다.
중국 장쑤(江蘇)성 정부는 다음 달 9일까지 관내 기업의 업무를 금지한다는 지침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상하이(上海)시도 같은 날까지 관내 사업장의 영업을 금지한다.
이번 지침으로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중국에 진출한 주요 물류업체들은 모두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각 사는 춘절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2주간의 긴 휴업을 갖는다.
구체적으로 상하이·장쑤성 쑤저우에 사업장과 물류창고를 둔 CJ대한통운은 현지 근무를 모두 멈췄다. 공장 등 인근 고객사도 휴업에 들어가 평소 대비 물량도 줄어들었다. 중국 내륙 물량은 물론, 현지에 출도착하는 국제 화물도 올스톱 상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휴업 명령에 따라 다음 달 초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인근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객사 물량도 평소 대비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한진도 같은 상황이다. 상하이에 법인을 운영 중인 한진도 다음 달 초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직구·역직구 등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특송과 기업물류가 주요 사업인 한진은 해당 기간 동안 서비스를 멈춘다.
한진 관계자는 “현지 직원을 모두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으며, 다음 달 초까지 사업장 운영을 중단한다”며 “보관 중인 화물의 배송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각 화주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현지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롯데도 상하이에 근무 중인 주재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물류창고 등 사업장 출입을 통제한 상태다. 롯데도 앞선 두 회사와 같이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영업 재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현지 정부 방침대로 다음 달 9일까지 사업장 내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면서 “현지 주재원 등 필요 인력은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며, 이후 추자 지침에 따라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현지 물량 감소와 국제 업무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큰 타격을 줬던 국제 감염병 사스(SARS), 메르스(MERS)와 양상이 같아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사업장 간 네트워크에 기반한 물류업 특성상 특정 국가에서 감염병 이슈 발생 시 그 여파가 타 업종에 비해 크다”면서 “국제화물량 감소 원인이 됐던 사스, 메르스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