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연휴 기간 2월 2일까지 대부분 연장 완료현재 중국 사람·물류 통제 심해… 물류시스템 제동휴무 기간 후 물류시스템 정상화 과제… "상황 지켜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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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현지에 법인, 공장, 외식 매장 등을 운영 중인 국내 식품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 기간을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도매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폐쇄하고 출입을 금지해 물류시스템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이 활발하거나 중국 법인 등을 운영 중인 국내 식품업체들은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그룹, SPC그룹, 대상, 오리온, 농심, 풀무원, 롯데제과 등 대부분의 중국 진출 업체들은 중국 정부 방침에 맞춰 휴무 기간을 연장하고 현지 사업장 위생 지침 강화 등에 착수했다.

    CJ그룹은 지난 28일 우한폐렴에 대응하기 위해 지주사 내 테스크포스 차원의 ‘위기관리 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 위원회는 지주사내 안전경영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이 참여하며 매일 각 계열사 별 국내외 상황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마스크 10만장, 손소독제 2000개를 특별 주문해 중국내 사업장에 보내기로 했다. CJ그룹은 중국에 식품, 바이오, 사료 등 20여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중국 내 각 사업 법인장과 안전 담당자들 간에 위챗 채팅방을 개설,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중국에서 29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인 SPC는 전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상시 체온 점검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손 소독제 등도 매장에 기본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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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 관계자는 "우한 및 후베이성 지역에 위치한 점포는 없다"며 "중국 정부 지침에 따르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상은 "손 소독 강화, 마스크 착용과 같은 일반적인 지침은 이미 내려왔고 국내 직원들의 경우에도 중국 출장 자제 지침이 내려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 공장 1곳을 운영 중인 풀무원의 경우에는 모든 중국 출장이 중단된 상황이고, 주재원의 경우 연휴 이후에도 당분간 재택 근무를 하는 방침을 세웠다.

    풀무원 관계자는 "공장은 모두 자동화 돼있어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나 아예 직원이 없을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휴무 이후 업무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공장 4곳(심양, 청도, 상해, 연변)을 운영 중인 농심은 "자치당국 별로 지침이 다를 것으로 예상돼 현재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주재원 등은 춘절로 인한 휴무인 상태로 다음주 출근 후에 공장내 위생강화 방안이나 중국 정부 지침에 맞춘 규정 등을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장 6곳을 운영 중인 오리온측은 "공장은 우한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며 "아직 춘절 연휴인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는 상황으로 길거리가 텅 빈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무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물류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려는 심리 때문에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국내 식품업체 관계자는 “중국 현지 내에서 우한시 뿐만 아니라 사람이 몰리는 도매시장이 폐쇄되는 등의 이유로 현지 회사들이 대부분 물류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사람 역시 이동했다가 통제당하면 갇히게 되는 경우도 있어 물류시스템 정상화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중국 현지는 지금 공공장소에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대부분 집에 갇혀있다고 보면 된다"며 "사재기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한데 어쨌든 이동을 할 수 없으니 소비가 이뤄지기 힘든건 사실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사람이 아프고, 죽고 있는 문제인 만큼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