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 2월까지 대부분 중국 여행 일정 취소 완료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도 상당수 취소돼"해외여행 다 위험한거 아냐" vs "바이러스 종식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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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해외여행 자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여행사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서만 설 연휴 직후 3만여명이 넘는 여행 취소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27일 설 연휴부터 다음달까지 예정돼 있던 국내 여행객의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여행 일정이 대부분 취소됐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동남아시아 여행 일정 역시 상당수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베트남 등 중국 인근 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워낙 실시간으로 상황이 변하고 있고, 취소 외 일정 변경, 연기 등으로 여행객들이 취한 조치가 다양해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긴 어렵지만 중국 여행은 거의 다, 동남아도 상당수 취소됐다고 보면 된다"며 "하나투어는 2월까지 중국 여행 상품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두투어 관계자 역시 "수치를 집계할 수는 없지만 중국은 거의 다 취소된 것이 맞고 동남아시아 여행 상품도 많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사이에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반면 그래도 해외 여행을 자제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경우 확진자가 없는 경우도 있어 우리나라보다 해외가 위험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자극적이거나 허위 정보가 많이 떠돌아다니면 지나친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개인 위생 강화 등 적절한 조치만 있다면 해외 여행이 마냥 위험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나 예방 수칙 등을 알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우한 폐렴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어야 하고 당분간 여행 심리가 위축돼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사실 이런 시국에는 해외여행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맞다"며 "여행업계가 당장 불안감 조장이라며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우한 폐렴을 종식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