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 "여름 시즌 예약 99.9% 취소… 상품 운영 불가능한 상황"싱가포르항공, 7월31일까지 출발자 항공권 무료취소 방침예약 취소 보수적이던 외항사들도 취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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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름휴가 시즌 해외여행객이 실종됐다. 국내 여행사의 경우 여름 휴가 해외여행 상품 판매도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다. 예약취소에 소극적이었던 외항사들도 예약 취소 및 환불을 진행 중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출발일 7월31일까지 무료취소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에어아시아도 순차적으로 환불절차를 진행 중이다. 에어아시아 측은 "현재 수많은 문의와 (환불) 접수가 쇄도하고 있어 환불은 최대 16주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국내여행사들은 발빠르게 예약 취소 가능 정책을 내세웠다. 하지만 항공권과 호텔 등의 경우 해당 항공사와 호텔 등의 정책을 따라야 하는만큼 소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예상되지 못한만큼 업계의 혼란은 가중됐다. 외항사들은 당장 하늘길이 막히고 신규 예약이 사라진데다 환불 요청이 몰려들자 대부분 환불 조치를 정상운영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해당 항공권을 예약한 국내 여행사들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현재 국내여행사들의 여름 휴가 시즌 해외여행 예약률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해외여행을 가려는 출국자는 3만1425명으로 지난해 동월(224만6417명)보다 98.6% 급감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만9415명으로 98.2% 줄었다.

    이달 들어 국내에서 일부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고 유럽 일부 국가가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긴 했지만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기는 불가능하다.

    많은 나라의 국경이 봉쇄되고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진 데다 국경을 넘나들 때 '2주 자가격리' 조치까지 취해졌기 때문이다.

    한 국내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올 여름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미 (여름시즌에) 예약됐던 건들도 2~3월경 대부분 취소됐으며 신규예약도 없다"고 전했다.

    평소라면 6월부터는 이미 여름 성수기 휴가시즌 해외여행 상품은 매진이 됐거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지만 올해는 신규 상품은 물론 예약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패키지 상품 예약 증감률은 -99%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하늘길이 열리지 않았고 해외에 나가봤자 2주가 자가격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사실상 휴업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