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첫 매출 10조원 돌파4분기 '어닝쇼크'… 영업익, 전년比 8% 수준에 불과
  • ▲ 삼성SDI. ⓒ연합뉴스
    ▲ 삼성SDI. ⓒ연합뉴스

    삼성SDI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621억원으로 전년 7149억원에 비해 35.3% 감소해 매출 신기록은 다소 빛이 바랬다.

    30일 삼성SDI가 발표한 2019년도 실적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10조974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

    전지 부문 매출은 7조7116억원으로 전년보다 11.0%, 전자재료 부문은 2조3781억원으로 7.9% 늘었다.

    매출은 호조를 보인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빠지면서 수익성의 한계를 드러냈다.

    연간 영업이익은 3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7450억원에서 4023억원으로 45.9% 급감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2486억원의 8.08%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2조8209억원으로 전년 2조4786억원에 비해 13.8% 증가했지만, 33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특수소화시스템 등 ESS 화재 대책에 소요된 일회성 비용 2000억원이 4분기에 반영된 것이다.

    삼성SDI 측은 해당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는 개선했고, 전년동기와는 유사한 수준으로 선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사업 전반이 계절적 비수기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영향으로 다소 부진하겠으나, 2분기부터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에는 사업 전반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계절성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대형 전지, 소형 전기, 전자재료 각 사업 부문의 판매와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중대형 전지는 전년동기대비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전년보다 7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키울 예정이다.

    ESS의 경우 판매망을 해외시장 중심으로 전환해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ESS 안전조치는 6월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자동차 전지의 공급 확대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ESS 안전성 강화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 점진적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는 전기차를 비롯해 ESS, 소형 전지,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른 큰 폭의 수요 성장을 바탕으로 2019년에 비해 55% 성장한 176GWh로 전망된다. ESS 시장은 해외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6% 성장한 15.9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소형 전지 시장 역시 전년대비 14% 성장한 연간 102억셀 규모가 예상된다.

    전자재료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년대비 10% 성장한 13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디스플레이 시장은 초대형 패널 수요가 성장하고 모바일 OLED 패널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