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링 하네스 재고 소진 중"생산 차질 불가피"… 특근 중단, 일부 공장 중단 검토中 휴일 연장 시 부품차질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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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 국내 공장들이 멈춰설 위기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며,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다.

    특히 중국에서 대량 가져오는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재고분은 3일 정도치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특성 상 한 가지 부품이라도 없으면 생산할 수 없기에, GV80 등 신차 주문을 대응해야 현대차로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차량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소진으로 이르면 금주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가 확보한 와이어링 하네스는 3일치가 전부인 것으로 전해진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중국산 비중이 매우 크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 3곳에서 본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 중 2개 업체 점유율은 87%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다. 수급이 쉬운 반면 부피는 커 현대차는 통상 일주일치 정도 재고치만 확보해 왔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이날 울산공장 직원들에게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로 '글로벌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하 사장은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라며 "휴업 종료시기 또한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사태로 중국에서 기업 출근 제한을 실시함에 따라 당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공장별, 라인별 휴업 실시까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 공장별, 라인별 재고 수량의 차이가 있다.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별, 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 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증가폭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3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인 2일보다 확진자는 2829명, 사망자는 57명 늘은 수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재연장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이 속해있는 후베이성은 2월 13일까지 휴일을 연장했다. 

    이 경우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GV80,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를 넘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 부품에 걸쳐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단 전망 또한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조치로 현지에 진출한 협력업체의 가동이 중단됐다"며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을 대체 조달하고, 현지 협력업체의 생산 재개 시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