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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지난해 연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창립 이해 첫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종근당은 이러한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R&D에 1375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는 R&D 비용이 약 15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과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늘고,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770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R&D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종근당은 전체 매출액의 약 13% 수준인 137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행 등에 따라 R&D 비용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은 올해 임상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종근당은 연내 CKD-506의 임상 2a상(전기 임상 2상) 결과의 일부 핵심 지표인 탑라인(Top Line)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KD-506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억제 T 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신약이다. 유럽 5개국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의 첫 바이오신약인 'CKD-702'는 올해 본격적인 임상 1상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지난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을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기존 표적항암제의 내성과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의 결과도 기대되는 부문이다. 헌팅턴증후군은 자율신경계 문제로 이상운동과 정신질환, 인지기능장애 등을 보이는 희귀질환이다.
아직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증후군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헌팅턴증후군 치료제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종근당의 R&D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도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상위제약사들과는 달리 유독 종근당의 R&D 가치는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 시현과 R&D 성과반영을 기대한다면 올해 저점에서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