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비중, TV사업 제치고 '1위' 탈환LCD TV 셧다운, 애플向 OLED 패널 공급 효과올해도 P-OLED 전략 방향 일관… '新성장기반' 확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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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P-OLED 투자 효과를 보고 있다. 모바일 사업이 애플 효과를 업으면서 주력 제품군인 TV 패널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탈환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모바일 패널 매출 비중은 36%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p 증가했다. 반면 TV용 패널 비중은 같은 기간 8%p 줄었다.

    이는 모바일용 패널이 수년간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군으로 활약했던 TV용 패널을 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제품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LCD 패널의 출하량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절에 나서면서 TV 패널 매출 비중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국내 LCD 전용 라인 생산을 중단한 데다 올 연말까지는 국내 범용 LCD TV 생산을 모두 중단시킬 예정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LCD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D를 대체할 대형 OLED 패널이 중국 광저우 공장의 가동 지연으로 물량을 많이 찍어내지 못해 TV 제품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이와 맞물려 P-OLED 투자 확대로 애플이 최근 내놓은 '아이폰11 프로'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LCD 패널을 사용할 당시만 해도 높은 점유율을 보유했지만, 애플이 2017년 출시한 '아이폰X'부터 OLED 패널을 도입하면서 모바일 사업이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애플 공급 효과로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매출은 2조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P-OLED가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며 물량 확대가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P-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4000억원을 손상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P-OLED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는 "현재 P-OLED 사업 환경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라며 "P-OLED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기반을 착실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된 오토용 제품과 더불어 스마트폰 물동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