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농가 찾아 봉사활동...취임식 대체타성적 업무행태 개선, 역동적 조직·기업·협동문화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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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이 4일 농축산물 유통 구조 전면 개혁의 기치를 내세웠다.지난달 31일 제24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이 신임 회장은 이날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한 딸기농가를 찾아 봉사활동으로 취임식을 대신하며 현장과의 소통에 시동을 걸었다.이 회장은 "농축산물 유통 구조상 가장 큰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라며 "기상재해나 수급예측 오류에서 나타나는 과잉·과소 생산이 가격 급등락의 주요인"이라고 지목했다.그는 "농협 자체적인 '수급 예측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단계를 모니터링 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농협은 정체성 찾기에 노력해왔지만 도덕성과 경영실적은 미흡하다"며 "타성에 젖은 업무행태를 가다듬어 바르고 역동적인 조직·기업·협동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다방면으로 진출한 농협중앙회의 사업방향에 대해서도 "농축협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조합상호지원자금은 재해지원 등 최소한의 자금만 중앙회에 남겨두고 자율 배분토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 회장은 "경제사업을 품목별 축종별 연합회 중심으로 개편해 최고의 전문성과 생산성 관리를 위해 은행권을 능가하는 금융기관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이 회장의 행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중국발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공식 취임식을 농촌현장 방문으로 대체한 것이다.이 회장은 "우리 농촌에 산적한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현장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