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농가 찾아 봉사활동...취임식 대체타성적 업무행태 개선, 역동적 조직·기업·협동문화 조성
  • ▲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여 참배했다.ⓒ농협중앙회 제공
    ▲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여 참배했다.ⓒ농협중앙회 제공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이 4일 농축산물 유통 구조 전면 개혁의 기치를 내세웠다.

    지난달 31일 제24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이 신임 회장은 이날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한 딸기농가를 찾아 봉사활동으로 취임식을 대신하며 현장과의 소통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장은 "농축산물 유통 구조상 가장 큰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라며 "기상재해나 수급예측 오류에서 나타나는 과잉·과소 생산이 가격 급등락의 주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농협 자체적인 '수급 예측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단계를 모니터링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농협은 정체성 찾기에 노력해왔지만 도덕성과 경영실적은 미흡하다"며 "타성에 젖은 업무행태를 가다듬어 바르고 역동적인 조직·기업·협동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방면으로 진출한 농협중앙회의 사업방향에 대해서도 "농축협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조합상호지원자금은 재해지원 등 최소한의 자금만 중앙회에 남겨두고 자율 배분토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경제사업을 품목별 축종별 연합회 중심으로 개편해 최고의 전문성과 생산성 관리를 위해 은행권을 능가하는 금융기관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의 행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중국발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공식 취임식을 농촌현장 방문으로 대체한 것이다.

    이 회장은 "우리 농촌에 산적한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현장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