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첫선, 갤럭시 언팩 직후 출시 관심 높이기 전략2년전 '갤럭시홈' 첫 진출 준비 불발...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로 재출격쟁쟁한 경쟁자 속 '하드웨어 강자' 기반 존재감 키우기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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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년 전부터 준비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드디어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해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선보였던 '갤럭시 홈 미니' 출시가 임박했다. 다음주 언팩 행사를 통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을 선보인 바로 다음날 판매를 시작해 주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뉴스룸 홈페이지에 '갤럭시 홈 미니' 출시와 관련된 게시물을 실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당시 실렸던 뉴스룸 본문에는 오는 12일 갤럭시 홈 미니 판매가 시작되고 가격은 9만9000원이라는 점이 명시됐다.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삼성이 이달 중에 첫 AI 스피커를 출시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미 지난해 11월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갤럭시 홈 미니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고 올해 1분기 중에는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던터라 해당 게시물에서 언급한 이달 12일 출시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년 전 첫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소개하며 후발주자지만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출시는 되지 않았다. AI 스피커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을 연결하는 '연결성(Connectivity)'이나 삼성전자 자체 개발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빅스비(Bixby)' 활용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갤럭시 홈 기기 자체가 지나치게 크다는 비판이 나오며 전체적인 전략 재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삼성은 갤럭시 홈의 소형 버전인 갤럭시 홈 미니 개발에 성공했고 실제 제품 공개 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전 점검 작업도 치렀다. 지난해 9월부터 이뤄진 '갤럭시 홈 미니 베타 프로그램'을 실시해 사용자들의 반응을 제품에 다시 적용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11월 대중에 공개했다. 당시 베타 테스터 인원만 3000명이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뒤늦게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드는만큼 제품의 품질과 시장에서의 빠른 안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12일도 삼성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하는 '갤럭시 언팩'행사를 치른 다음날로, 새로운 갤럭시폰과 함께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불어 갤럭시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갤럭시 홈 미니를 언팩 행사에서 출시 전 최종적으로 선보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은 이미 4~5년 가량 전부터 형성돼 막강한 사업자들이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글로벌 AI 스피커 최강자는 아마존이며 점유율은 30%대다. 그 뒤를 구글, 바이두, 알리바바 등이 이어 이 4곳 사업자의 점유율만 전체의 70%를 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지만 갤럭시 스마트폰과 다양한 가전 등 특히 하드웨어 분야에서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많은 기기들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도전에 나선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도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20'에서 이 같은 점을 강조하며 "갤럭시 홈 미니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이 상호작용하는 최고의 경험을 소비자들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