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액 증가세…14개월 만에 수출 반등세에 찬물주력품목 자동차업계 생산중단·반도체 부품조달 예의주시25% 비중 최대 수출국, 중국시장 소비위축 불가피 판로감소에도 영향 미칠 듯
  • ▲ 한해 520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반도체 등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로 국내 완제품 수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한해 520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반도체 등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로 국내 완제품 수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전선에 돌발 악재로 등장했다.

    정부는 올초 수출확대에 정책역량을 올인하며 경기회복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으나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이어 업친데 덥친격으로 중국산 부품 국내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재계는 중국발 우한폐렴 위기가 국내 경기 전반에 타격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력속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은 433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기 6.1% 감소했지만,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하면 1일 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출증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높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국내 제조업체의 생산 차질은 부품 수입 감소로 이어져 수출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5대 수출품목중 반도체는 939억3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7.3% 비중을 보였다. 뒤를 이어 일반기계 525억8600만 달러(9.7%), 석유화학, 425억7200만 달러 (7.8%) , 석유제품 406억3400만 달러(7.5%)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문제는 해당 품목 생산을 위한 소재 부품 상당수가 중국산 제품이라는 점이다. 

    산업부 ‘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소재·부품 수입액 1708억 달러중 중국산 제품은 520억8000만 달러로 30.5% 비중을 차지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입금액은 142억8700만달러로 전체 수입국중 74%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중국에서 정밀화학원료의 경우 54억4800만 달러(49.9%), 자동차부품은 14억5800만달러(29.7%), 화학공업제품은 13억5100만 달러(35.4%) 규모가 수입됐다.

    이처럼 부품수입 비중이 상당규모를 차지하며 중국내 생산차질은 국내 완성품 제조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부와 쌍용차 평택공장이 4일 중국산 부품 재고 부족으로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셧다운' 상황을 맞았다. 르노삼성차도 다음주주  2∼3일가량 휴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도 신종 코로나 사태의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 ▲ 2018년 11월 이후 수출 증·감 현황 ⓒ산업부 자료
    ▲ 2018년 11월 이후 수출 증·감 현황 ⓒ산업부 자료

    설상가상 제품생산 차질과 함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12월 기준 25.1%로 2018년 11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3.3%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중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 또한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및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수출현장의 위기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해외에 부품수입을 의존하는 대책부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수출제품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감소와 함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확장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이어 중국발 부품조달 차질 등 반복되는 위기 극복을 위한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경제위기가 높아질수 있다. 하지만 근본 문제는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경제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