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생산 울산2공장, 10일까지 가동중단7~8개월 인도 일자 더 늦춰질 듯수입차 갈아타기 우려도
  • ▲ 제네시스 GV80.ⓒ뉴데일리
    ▲ 제네시스 GV80.ⓒ뉴데일리

    현대차의 인기 차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부품 수급이 막혀 생산 및 출고가 지연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팰리세이드, 그랜저 등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당초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신차효과가 반감되고 자칫 고객 이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 등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공장별로 휴업 일정은 ▲울산1공장(벨로스터, 코나) 5일~11일 ▲울산2공장(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7일~10일 ▲울산3공장(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 7일~11일 ▲울산4공장 1라인(팰리세이드, 그랜드스타렉스) 7일~11일, 2라인(포터) 4일(2조부터)~11일 ▲울산5공장 1라인(G90,G80,G70) 4일~11일, 2라인(투싼, 넥쏘) 6일~11일 ▲아산공장(쏘나타, 그랜저) 7일~11일 ▲전주공장 트럭 6일~11일 / 버스 10일~11일 등이다.

    기아차도 오는 10일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정부의 춘절 연휴기간 연장으로 생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 소요 기간 최소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최근 산업부 및 외교부 등과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공장이 몰려 있는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국내 생산에 차질이 심각하기 때문에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처럼 공장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면서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도 적잖은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팰리세이드, 그랜저 등은 가뜩이나 계약 고객이 많아 몇개월씩 기다려야 했는데, 우한 폐렴 사태로 출고 대기가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영업직원(딜러)은 “재고가 있는 차량들은 아직까지 출고에 영향이 없지만 GV80, 팰리세이드, 그랜저 같은 경우에는 출고 시점이 더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출시된 GV80의 경우 올해 판매목표는 2만4000대로 책정돼 있다. 높은 인기 탓에 주문도 2만대 가량 밀려 있어 기존 계약자들도 7~8개월을 대기해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품 수급 차질로 공장이 멈추면서 당초보다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어 일각에서는 수입차로의 쏠림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품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들이 대체 가능한 수입차들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차종들의 경우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며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면 최대한 생산을 늘려 고객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