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메르디앙 서울 식음업장 임시 휴업까지 겹치며 '긴장감'호텔 동선에 열화상 카메라 비치 등 대비책은 세웠지만 불안감 여전사태 장기화되면 예약취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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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업장 폐쇄 등이 잇따르자 호텔가도 긴장하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특급 호텔가는 밸런타인데이 특수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각 특급 호텔에서는 식음 프로모션 이외에도 커플 스파, 밸런타인데이 객실 패키지 등 커플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과거 식음 프로모션이 주 상품이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서울 시내 특급호텔 관계자는 "르 메르디앙 서울 건도 있고, 어디든 안전한 곳은 없다는 생각으로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밸런타인데이 역시 수치적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으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 역시 "그렇다고 해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을 안 할 수도 없고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조금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며 "지난해와 수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힘들지만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르 메르디앙 서울은 1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호텔 내 레스토랑 ‘셰프팔레트’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방역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특히 호텔 식음업장의 경우 '뷔페' 형식인 곳이 많아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식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 힘들고, 뷔페 특성상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가져다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객실 패키지과 연계해 음식을 객실로 준비해주는 패키지,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등 호텔가는 다양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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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런타인데이 예약은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지 불안감 확산으로 인한 예약 취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 다른 서울 시내 특급호텔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예약 취소가 없다고는 할 수 없고,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예약취소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며 "다만 현재 밸런타인데이 기간 식음업장 예약은 다 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한폐렴의 국내 확진 환자는 27명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의심 환자는 2749명으로 전날 2571명에 비해 178명 늘었다. 이 가운데 의심 증상으로 검사 중인 환자는 809명이다. 전날 888명에 비해 79명 감소했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1940명으로 전날 1683명보다 257명 증가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의 업장이나 인근 지역에서의 소비자 불안감에 따른 상점 폐쇄가 이어지면서 이번 우한폐렴 사태가 경제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사실상 식음업장 등은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업장 폐쇄 소식까지 나오면서 호텔가 역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