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전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은 유효하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유가에 덜 민감한 산업재와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제품 관세인하와 경제 부양책 등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180~2260포인트선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180~2250, NH투자증권은 2190~2260, 하나금융투자는 2200~2250을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고비는 2월 10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사망자 발생 지역이 대부분 중국 내로 제한적이고,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의 적극적 대응 태세로 미루어 보아 확산보다는 진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유동성을 살포하는 가운데 미국 제조업 개선, 중국 부양책 기대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단기간 V자 반등에 따른 숨고르기는 존재하겠으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올해는 글로벌 TMT(Tech·Media·Telecom)의 패러다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등 IT를 중심으로 인터넷·게임, 미디어·엔터 등의 주도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기는 방법은 삼성전자 매도 유혹을 참는 것, 하반기에는 언제 파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는 5G 핸드폰 수요 기대 이하 우려, 패시브 30%룰 등 단기 비중 축소 유혹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코스피에서 이익가시성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라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기에 반도체 업종의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는 단순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반도체업종의 투자심리가 둔화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조정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주 삼성전자 +7.1%, SK하이닉스 +6.1% 상승이 있었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오히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강화된다는 점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킨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리스크를 걱정하기에는 반도체업황이 우호적"이라면서 "무역분쟁시기에 이미 경험한 바와 같이 반도체 전방산업 수요는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으나 수요 억제 요인이 완화되면 수주가 재개된다"고 말했다.
반면 빠르게 반등한 IT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유가에 민감한 산업재, 은행업종이 대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지만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끝났다고 보기 이른 상황"이라면서 "주식을 급하게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2100포인트 중반까지 조정받기를 기다려 매수하는 편이 나아보인다"고 분석했다.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반등과 조정을 반복하며 상승한 3~5월 시기를 복기해보면 최초 반등 시기에 상승폭이 컸던 업종들은 이후 재조정 시기에도 재차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단기 반등 시의 추격매수에서는 단기 반등한 주식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정기에는 반도체·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행·산업재 주식의 매수를 권고한 바 있다"면서 "이 중 빠르게 반등한 반도체·인터넷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유가에 민감한 산업재·은행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