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매출액 1조원 넘어… 영업이익도 1000억원 돌파'아모잘탄패밀리' 등 주력 제품 성장이 전체 실적 이끌어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업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에도 자체 제품의 매출 호조에 따라 지난해 실적 상승을 이끌어냈다.

    2년 연속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영업이익도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인데, 전년 대비 증가한 R&D 비용, 감소한 기술료 등의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1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3% 늘어난 1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R&D 비용은 2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다. 기술료 수익을 제외하면 매출액 대비 무려 19.2%를 투자한 것이다.

    반면 기술료는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료 수익은 204억원으로 전년 446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기술료 수익의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2% 수준이다.

    이처럼 R&D 비용 증가와 기술료 수익 감소에도 실적이 증가할 수 있었던데는 자체 제품의 매출 호조 덕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한미약품의 최대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98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36.4% 증가한 773억원, 항궤양제 '에소메졸'이 29.4% 늘어난 342억원 등 주력 제품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한미약품은 상위제약사 가운데도 자체 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력 제품의 성장이 영업이익 증가로 곧바로 이어졌다.

    4분기 기준 한미약품의 매출액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이르며 상품비중은 19%, 기술료 2%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호조와 함께 올해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과도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1분기 내 항암제 '오락솔'의 미국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연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시판허가가 기대된다.

    또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LAPS Triple Agonist)'의 임상 1상 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양호한 까닭에 주가의 하방은 견조한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이전이나 승인과 같은 모멘텀 발생 시 주가 업사이드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