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8개에서 올해 82개로 감소2009년 해외 첫 매장 이후 지속 증가하다 감소세 들어서오너리스크 여파, 사업다각화 부작용으로 글로벌 사업 힘 빠졌나
  • ▲ 필리핀 보라카이 섬에 위치한 탐앤탐스 매장. 현재는 문을 닫았다. ⓒ임소현 기자
    ▲ 필리핀 보라카이 섬에 위치한 탐앤탐스 매장. 현재는 문을 닫았다. ⓒ임소현 기자
    토종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글로벌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김도균 대표이사의 횡령 의혹 등 '오너리스크'의 여파로 글로벌 사업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탐앤탐스의 지난해말 기준 해외 매장 수는 82개로, 2018년(88개)보다 6.8% 줄어들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중국, 홍콩, 태국 등 일부 매장이 운영 종료됐다"며 "현지 운영 현황에 따른 시기적으로 불가피한 증감 볼륨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탐앤탐스는 '1세대' 국내 커피전문점으로 빠르게 성장을 이어가며 해외에 진출했다. 

    탐앤탐스의 매출액은 지난 2016년 매출액 869억481만원에서 2018년 745억100만원으로 지속 감소했고, 부채는 60% 늘었다. 1년(2017~2018) 동안 영업이익률도 4.4%에서 3.3%로 1.1%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탐앤탐스의 부채 규모는 793억8958만원 수준으로 자산(1209억8965만원) 대비 65.6% 수준이다.

    지난 2017년 불거진 김도균 대표의 불법 논란에 2018년에는 김 대표가 구속기소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든 탐앤탐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반등을 노렸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유 제조업체들이 매장에 인센티브 격으로 지급한 우유 판매 장려금 12억원을 사적으로 챙긴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가맹점에 빵 반죽을 공급하면서는 자신이 설립한 다른 업체를 끼워 넣어 30억 원의 ‘통행세’를 챙기고, 허위급여 등으로 1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도 있다.

    1999년 설립한 탐앤탐스커피는 2004년 법인을 설립, 커피전문점 최초 해썹(HACCP) 인증을 받는 등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았고 창업 10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어 같은 해 첫 해외 매장인 호주 시드니점을 내고 3년 만인 2011년 300호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 미국, 중국, 카타르, 몽골 등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국내 커피, 디저트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경쟁이 과열, 실적하락을 감수해야했던 탐앤탐스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앞서 탐앤탐스는 지난해 4월 특허청에 '겟풀'(getpool)이라는 상표를 출원하며 애견미용카페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8년 부동산 임대업 운영회사인 케이티앤티리얼코를 흡수합병했고, 지난 2017년부터는 미용교육전문기관 플라토컴퍼니와 손잡고 헤어&뷰티숍 탐스런헤어(TOMSRUN HAIR)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아트라운지TOM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편, 종속기업 탐앤탐스트래블을 통해 여행사업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디저트 카페 '에그탐탐', 스터디 카페 '라운지 탐탐'까지 내놓으며 사업다각화를 위한 의욕을 보였지만 지난해 실적 역시 반등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탐앤탐스의 지난해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형 커피전문점과 'K푸드' 인기를 등에 업고 K-디저트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름의 행보를 보이던 탐앤탐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사업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탐앤탐스 해외 시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다만 현재 국내외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내실 다지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몽골 시장의 성공과 더불어 이달 말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진출, 태국 시장의 성장을 발판으로 필리핀(6개 예정), 미얀마 등 다수 신규 매장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며 "미국과 필리핀의 블랙 매장(프리미엄) 첫 오픈 등 향후 해외 시장 매장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텍사스 지역의 성공적인 가맹 운영을 토대로 올해 프리미엄 매장 라인업 전략과 함께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내 총 5개점 신규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매장 및 온·오프라인을 통한MD상품 판매, 커피 머신 렌탈 사업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