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헌혈 212회 헌혈'아름다운 릴레이'… 팀 동료들도 100회 이상 달성
  • ▲ (좌로부터) 삼성SDI 안승호, 조현수, 이부휘 프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 (좌로부터) 삼성SDI 안승호, 조현수, 이부휘 프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이죠. 우연히 시작한 헌혈이었지만, 제 피가 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나니 뭔가 짜릿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가치 있는 생활습관을 하나 만들자'고 다짐했고, 헌혈은 제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조현수 프로(38세)가 최근 헌혈 200회를 기록하면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을 수여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삼성SDI에 따르면 고교시절부터 헌혈을 해온 조 프로의 누적 헌혈 횟수는 212회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이 400㎖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헌혈량은 약 85ℓ에 달한다. 이는 500㎖ 생수병 170개를 채울 만큼의 소중한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헌혈은 조 프로의 삶을 건강하게 바꿨다. 하루 1시간 이상 운동을 하고, 미리 계획된 헌혈을 앞두고는 금주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주량도 줄게 됐다. 헌혈 전 건강상태 체크에서 합격 판정이 나와야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열정은 동료들에게도 전파됐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동료인 안승호(50세), 이부휘(40세), 태충호(36세) 프로도 헌혈 100회를 이미 달성해 '명예장'을 수여받았다.

    조 프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시작한 헌혈이 제 삶을 더욱 건강하고 윤택하게 바꿔놓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통해 가치 있는 습관 하나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헌혈 부족 국가로, 헌혈 인구는 지속 감속하고 있는 반면 중증질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수혈을 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헌혈이 줄고 혈액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