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가 추천한 김치훈 사내이사 후보, 자진 사퇴… “조원태 등 현 경영진 지지”

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자진 사퇴 입장을 밝혔다. 무리하게 급조된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조현아 측 편에 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이에 따라 3자연합의 주주제안은 주총 안건에 오르기도 전에 차질을 빚게 됐다. 향후 함철호 전 대한항공 전무(티웨이항공 대표)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도 사퇴 행보에 동참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 17일 김치훈 전 상무가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3자연합이 본인을 사내이사후보로 내정한 데 대해 이자리를 빌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3자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알려왔다고 18일 밝혔다.
 
김치훈 전 상무는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KAL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화합 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본지는 약 500명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OB 임원회의 내부 분위기를 단독으로 보도하며, 김치훈 전 상무의 역량이 항공 전문경영인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7일 한진그룹 3개 계열사인 (주)한진, 대한항공, 한국공항 노조가 조현아 연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원태 회장 체제를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