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이텍스, 제조공정 개선으로 원가 절감해 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마크로젠, 글로벌 시장 공격적 투자로 영업익 74% 급감… "일시적 요인"양사 매출 지속 성장… 마크로젠, 올해 美 자회사 소마젠 상장 효과 기대
  • ▲ 테라젠이텍스(위)와 마크로젠(아래)의 CI ⓒ양사
    ▲ 테라젠이텍스(위)와 마크로젠(아래)의 CI ⓒ양사

    DTC(Direct-to-Consumer, 소비자직접의뢰) 업계 투톱이 수익성 측면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테라젠이텍스가 흑자 전환해 마크로젠의 영업이익을 대폭 앞질렀다.

    지난 2015년부터 양사의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테라젠이텍스는 꾸준히 마크로젠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도 영업이익은 마크로젠보다 낮았다. 특히 지난 2018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마크로젠과의 영업이익 격차는 60억 2673만원까지 벌어졌다.

  • ▲ 테라젠이텍스와 마크로젠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2019년은 잠정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테라젠이텍스와 마크로젠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2019년은 잠정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양사가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테라젠이텍스의 영업이익은 마크로젠보다 39억 1949만원 높았다. 테라젠이텍스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83억 9033만원 증가하고, 같은 기간 마크로젠의 영업이익이 15억 5589만원(74%)나 급감한 탓이다.

    테라젠이텍스는 영업 구조 다변화를 통해 매출액이 증가했다. 제조 공정 개선에 따른 제조원가 비용이 절감되면서 고정비, 변동비가 감소해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반면, 마크로젠은 지난해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공격적 투자에 나선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마크로젠과 소마젠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유바이옴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 일체를 705만 달러(약 8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마크로젠·소마젠 컨소시엄이 인수한 자산은 마이크로바이옴 특허 246건과, 데이터 30만건, 샌프란시스코 실험실 장비 등이다.

    미국 자회사 소마젠 상장을 위한 투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마크로젠은 올해 소마젠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따라서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 테라젠이텍스와 마크로젠의 최근 5년간 매출액(2019년은 잠정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테라젠이텍스와 마크로젠의 최근 5년간 매출액(2019년은 잠정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5년간 양사의 매출은 테라젠이텍스가 매출액 1위로 앞서가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체, 제약, 의약품 유통 분야에서 고르게 매출이 상승했다.  테라젠이텍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5년 988억 8431만원 ▲2016년 1012억 8331만원 ▲2017년 1075억 9187만원, ▲2018년 1174억 7451만원 ▲2019년 1387억 218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 성장해 2016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6.2%, 9.2%, 18.1% 등 매출 성장 폭이 커졌다.

    마크로젠은 본사와 해외법인의 연구자 대상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서 안정적 매출을 거두고 있다. 마크로젠은 ▲2015년 795억 3391만원 ▲2016년 911억 1306만원 ▲2017년 1017억 9252만원 ▲2018년 1102억 9858만원 ▲2019년 1253억 6614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은 2016년 14.6%, 2017년 11.7%, 2018년 8.4% 순으로 둔화됐다가 지난해 13.7%로 증가했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테라젠이텍스가 지난해 메드팩토 상장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마크로젠도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자회사 소마젠 상장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테라젠이텍스는 지난해 12월 관계사 메드팩토가 상장하면서 투자 손익이 증가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테라젠이텍스는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순이익이 18억 3675만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유전체 업계 대표 기업으로서 유전체기업협의회 운영을 비롯해 DTC와 NGS 분야 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 건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외에도 연구개발, 신규 서비스 개척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