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초구·조합 수주과정 협력…모니터링·전문지원반 투입6개 대형건설사, 홍보요원 비용↓ 사업성↑ 입찰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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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건설사들이 반포3주구 입찰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조합이 '클린수주'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건설사들은 이를 메리트 삼아 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 25일 조합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대우, 현대, GS, 대림, 롯데건설이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조합이 지난 1월 진행한 사업간담회에 참여한 건설사 6곳이 그대로 참여의사를 보인 셈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 17일 입찰보증금 10억원을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납부했고 다른 건설사들도 지난 24일 납부완료하면서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이번 수주전의 가장 큰 변수는 조합이 내세운 '클린수주' 이행 여부다. 작년 한남3구역을 비롯한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이 각종 비리로 홍역을 치르자 반포3주구조합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지난 1월 사업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일체의 홍보활동을 금지토록 했고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내건 현수막이나 조합원에게 배포한 리플렛도 모두 회수할 것을 권고했다.아울러 서울시는 반포3주구,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를 시범단지로 정하고 상시 모니터링, 전문가 지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서초구청·조합이 수주 전과정을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클린사업장 모범사례를 만들 예정이다.이에따라 반포3주구 수주에 참여하려는 건설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조합을 비롯해 서울시, 서초구청 등 정부에서 모니터링 수위를 대폭 높인 만큼 예전처럼 조합원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수 없어서다.특히 반포3주구 조합은 건설사 외부용역업체 홍보(OS)요원의 조합원 접촉을 차단했다.통상 재건축사업을 수주할때 용역업체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조합원들에게 현금 뭉치, 백화점 상품권, 호텔 식사 등 금전적 이익을 암암리에 제공해왔는데 이를 전면 금지했다.건설사들은 가장 익숙하고 편리한 방법을 쓸 수 없게 되자 전략 수립에 바쁜 모습이다.A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마감전까지 제안서를 오픈할 수 없는데 그 전까지 어떻게 홍보를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칫하면 경쟁사가 문제 삼을 수도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반포3주구 조합의 입찰마감일은 오는 4월10일이다. 입찰에 참여한뒤에는 제안서를 기반으로 조합원에게 적극 알릴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구체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다.하지만 조합의 클린수주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설사도 많다. 홍보요원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고 모니터링 수위를 강화한 정부의 눈 밖에 나지 않을 수 있어서다.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아파트 짓는데 더 많이 사용하는게 실질적으로 건설사, 조합 모두 윈윈하는 것"이라며 "각종 모니터링으로 신경쓸 부분이 크게 줄어 건설사 입장에선 오히려 입찰에 참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들 역시 이번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기점으로 수주전이 비리 복마전으로 변질되는 악습이 사라질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지하3층~지상25층, 17개동, 2091가구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