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되는 대구·경북 등 분양일정 무기한 연기수도권 분양시장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3월 분양일정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 ▲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봄 성수기를 앞둔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청약시스템 이관 작업으로 지난 1월 한달을 통째로 날리고 2월 분양일정마저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신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3월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말 대구 중구 도원동에 89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던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로 연기했지만 이마저도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한건설이 중구 남산동 일대에 427가구를 공급하는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 역시 당초 늦어도 2월말에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잠정적인 분양일정을 다음달 6일로 늦춘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구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3곳 모두 일정을 잡지 못했다"며 "공사 현장도 코로나 사태가 확산된 이후 엄격한 관리 속에 최소한으로 운영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대구시의 경우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모든 청약 일정이 3월 혹은 그 이후로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대구뿐 아니라 인근 경북과 부산 등에서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거나 분양일정을 미루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지방 분양시장은 거의 '올스톱' 됐다고 보는게 맞다"며 "4~5월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도 이맘때쯤 홍보를 시작해야 하지만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도권 분양시장은 청약경쟁이 여전하기 때문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모델하우스를 열지 않고는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미달가구 없이 순위 내 분양을 마감한 곳은 대우·SK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룬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뿐이다. 이 단지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했지만 평균 14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울산 중구 학성동 '동남하이빌'은 65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통장에 20가구만 접수돼 미달됐다. 강원 평창 '엘리엇아파트' 역시 150가구 모집에 1순위는 1명도 없었고 2순위에서 3명만 접수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 일정이 계속 밀려서 3월로 미뤄졌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3월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서울 등 수도권은 나름대로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지만 지방은 전반적으로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