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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조원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주주총회에 올릴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조현아 주주연합’과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게 됐다.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연합 측이 제안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또 한진칼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 이사진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한진칼 이사진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6인 체제였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사내이사 1명을 추가 추천하고, 사외이사도 추가해 총 9인 체제를 꾸리게 됐다.
한진칼은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동시에,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 부사장 선임 시 한진칼 사내 이사는 조 회장,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와 함께 3인 체제로 꾸려진다.
하은용 부사장은 대한항공 재무본부장을 맡다가 작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 직급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승진했다. 하 부사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조 회장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한진칼은 사외이사로 금융 전문가들도 대거 영입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이 수차례 지적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진칼은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와 함께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등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진칼 사외이사는 주인기 한국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등 4명이다. 이중 이석우 변호사가 이달 말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추천 후보 3인이 모두 선임될 경우 한진칼 사외이사는 6명으로 꾸려진다. 여기에 사내이사 3명을 더하면 한진칼은 총 9명의 이사진을 꾸리게 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당초 추천한 이사후보 8명보다 많으며, 현재 연합 측 후보는 1명의 사퇴로 총 7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진칼이 사외 이사로 추천한 박영석 후보는 미국 펜실베이나대 와튼스쿨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한국증권학회, 금융학회장을 지냈다. 임춘수 후보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임원을 지냈다. 최윤희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 몸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