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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SUV 'GV80' 등을 앞세워 위기 극복에 나선다. 지난달 가동 중단 등으로 출고에 차질을 빚으며 기대만큼 판매하진 못했지만, 서서히 가동률을 끌어올려 최대한 출고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3, 4월 중 출시 예정인 신형 G80과 GV80 가솔린 모델 등도 현대차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대차는 기존 모델들에 더해 제네시스 신차를 쏟아내며, 연초 코로나19(우한폐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월 제네시스 'GV80'이 판매량이 1176대를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1월 출시 당월과 비교하면 238.9% 증가한 수치다.
당초 현대차는 이보다 더 좋은 판매실적을 거둘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GV80 판매를 시작한 첫 날에만 1만5000대 계약건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GV80 연간 판매목표를 2만4000대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기준이라면 월 2000대는 판매해야지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1월말부터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판매량은 당초 기대보단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가동 중단의 원인이 됐던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문제를 해결하며, 향후 GV80 생산량을 늘리는데 집중한단 방침이다. 현재 이 모델 생산라인 가동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 공장을 풀로 가동하면 월 2000대 판매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다.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노조와 연장근무 실시 방안을 협의해, 지난달 가동중단으로 인해 줄은 물량을 차츰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다.
GV80은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 모델이다.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동급 최고의 주행 성능을 구현했으며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 고속도로 주행보조 ll(HDA ll), 10 에어백 등 뛰어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갖췄다.
3, 4월 중으로 국내에 선보일 제네시스 신형 G80은 현대차의 올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신형 G80은 2013년 2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해 출시한 G90에 이어 최근 GV80까지 호평을 받으며, 신형 G80 또한 시장에서 크게 주목하는 분위기다.
비슷한 시기엔 GV80 가솔린 모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출시가 늦춰지고 있지만 최대한 빠른 시점에 투입해 실적 회복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엔 GV80 동생 격인 GV70을 선보인다.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 SUV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모델에 프리미엄 신차들까지 더해지며 현대차는 올 한해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연초 코로나19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긴 했지만, 신차 효과로 이같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모델이란 점에서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GV80의 경우 판매가격이 6580만원부터 시작된다. 상위 모델과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8000만원대로 훌쩍 뛴다.
현대차 대부분의 모델이 3000만~4000만원대란 점을 감안하면 두대분을 파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 현대차가 프리미엄 신차를 선보이며, 이 모델들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제네시스 신차들의 경우 회사 실적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