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에 몰리는 금리인하 압박감, 부동자금 매달 30조 증가美연준 기준금리 0.5%p '빅컷'… G7 통화완화 정책공조 본격화초저금리 시대 은행권 수신상품 매력 잃어… 갈곳은 부동산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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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 부동자금이 최근 들어 매달 30조 원씩 증가한 결과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있어 부동자금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가 작년 말 현재 1045조5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말 978조 원이었던 시중 부동자금은 11월 32조7000억 원, 12월에는 34조8000억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자금의 부동화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1천조가 넘는 부동자금의 향방이 주목된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내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캐나다도 미국에 이어 0.5%포인트나 '주요 7개국'(G7) 차원의 정책공조가 본격화한 모양새다.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이 확실시된다. 단지 그 시기와 인하 폭만 미지수다. 금리가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 결국 자금이 갈 곳은 부동산 시장과 위험자산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