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업 정관 추가 눈길알아서 주문하는 'AI 가전시대' 대비세계 1등 발판 영역 확대… 가전 토탈 서비스 기업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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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가전왕'으로 자리매김한 LG전자가 생활가전사업 영역을 넓히는 작업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이 가전에서도 대세로 여겨지는 가운데 알아서 가전 구동에 필요한 세제나 소모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한다. 계정 200만 개를 돌파한 렌탈 사업처럼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의 새로운 수익 창출은 물론이고 원스톱 가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위를 더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생활가전(H&A)사업에서 토탈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통신판매와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LG전자가 이번에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하는데는 생활가전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광파오븐이나 세탁기 등에서 사용되는 식품이나 세제, 기타 소모품들을 'LG 씽큐(ThinQ)'라는 인공지능(AI)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게 골자다.이는 가전업계에 부는 'AI' 트렌드와도 무관치 않다. 최근에는 생활가전에도 AI 기능을 필수적으로 탑재해 사용자의 가전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사용법을 자동으로 적용해 가동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LG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AI를 앞세운 생활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AI 기능이 탑재된 생활가전이 알아서 필요한 소모품을 주문하게 하는 구조의 상거래 사업으로 가전업체들의 AI 사업도 본격적으로 빛을 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AI 기능이 탑재됐다고는 하지만 사용자들이 일부 기능에서 편의성을 느끼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이 많았다. 제품의 직접 사용에서 오는 편의성 외에 가전을 사용하는 생활 자체에 편의를 주는 상거래 기능으로 AI 가전에도 변화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LG전자는 이번에 가전사업을 위해 전자상거래 분야에 진출하면서 앞서 진행하고 있는 '렌탈'사업에 더해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렌탈 사업은 이미 10년 넘게 이어오면서 총 계약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렌탈 가입 계정은 200만 개를 넘어섰다.수익성 측면에서도 렌탈은 LG전자 생활가전사업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렌탈 사업이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사업으로,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효자 분야라는 점을 매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밝히고 있다.이런 까닭에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이 AI 가전을 위한 서비스 질 향상 차원을 넘어서 LG전자에 실질적으로 수익을 높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같은 그룹사에 'LG생활건강'이라는 생활용품 기업을 두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