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배달·DIY’… 편의점업계는 화이트데이 전쟁 중

편의점 업계가 대목으로 통하는 화이트데이 마케팅을 놓고 치열한 마케팅을 벌인다. 코로나19로 직접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배달 서비스가 늘어나는 반면 경기불황에 따라 저렴한 실속 상품이나 이색 콜라보 제품이 대세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다가오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손잡고 사랑의 배달부 콘셉트의 협업 상품 '러브 딜리버리 박스'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러브 딜리버리 박스'는 상자 크기에 따라 세 가지(7000원~1만5000원)로 구분되며, 가나 초코바와 새콤달콤 등 크라운제과의 인기 상품들을 선별해 담았다. 또 모든 상품에는 요기요에 입점한 CU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즉시 할인쿠폰을 동봉했다.

해당 기간 고객들은 요기요에 입점한 CU에서 약 30여 종의 화이트데이 기획 상품들을 배달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으며, 상품 구분 없이 주문 금액이 1만원 이상이면 배송비 3000원을 전액 할인받을 수 있다.

김명수 BGF리테일 MD지원팀장은 "화이트데이 행사에서 언택트 선물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요기요와의 협업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GS25는 올해 화이트데이 핵심 키워드로 '유튜브'와 '팬슈머'(팬+컨슈머)를 선정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선다.

맛에 특별한 재미까지 더해진 Δ화이트데이펭수세트 3종 Δ화이트데이메들리세트 2종 Δ화이트데이총몇명세트 2종 등은 물론 Δ갤럭시캔디 Δ삼겹살모양젤리 등을 선보인다. 가장 인기가 많은 화이트데이펭수세트 3종은 지난 5일 기준, 전체 수량 8만개 중 80% 이상 조기 판매됐다.

김민관 GS리테일 초콜릿 MD는 "특별한 날 초콜릿, 캔디를 선물하며 부가적인 재미를 함께선물하려는 소비 심리가 증가함에 따라 트렌드를 선도적으로 파악해 다양한 SNS 인기 캐릭터 제휴 상품을 포함한 팬슈머 관련 이색 상품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세븐일레븐도 다양한 사탕들을 담은 DIY 선물포장을 선보인다. 츄파춥스(150입, 3만7000원) 구매 고객에게 사랑 표현 문구가 담긴 뉴트로 콘셉트의 황도·백도 패키지를 증정한다.

또 '오다 주웠어'라는 재미있는 문구를 담아 무심한 듯한 시크한 콘셉트의 '흑심가득'(6000원) 상품도 이색적으로 준비했다. 스카치캔디·초코쿠키 등 인기 간식거리를 담아 완성했으며, 해당 상품은 자연 분해되는 비닐봉지를 포장지로 활용해 친환경에도 신경 썼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최근 데이 행사가 연인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직장 동료에게도 가볍게 선물하는 추세가 확대됨에 따라 1+1, 2+1 등 행사 상품 구색을 지난해보다 25% 이상 확대하며 다양한 실속형 상품을 선보였다.

김태봉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 담당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실속형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이번 화이트데이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미니스톱도 2020년 화이트데이를 맞아 다양한 할인 혜택과 가성비를 갖춘 70여 가지 상품을 선보인다. 가성비 상품 위주의 화이트데이 선물 트렌드와 젤리시장의 확대 등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박소진 미니스톱 스낵·캔디팀 MD는 "고객의 필요에 맞게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와인'과 '쥬얼리'를 테마로 화이트데이 행사를 마련했다.

와인큐레이션 전문 업체 와인포인트와 손잡고 분위기 있는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와인 6종을 특가로 선보인다. 10일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케이트앤켈리(KATENKELLY) 선물세트 7종을 판매한다.

유창식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팀장은 “편의점에서 연인을 위한 특별한 화이트데이 선물을 찾는 고객을 위해 와인과 쥬얼리를 테마로 정했다”며 “지인들에게 부담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초콜릿. 쿠키를 270여종을 대상으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