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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경제] 배달하거나 데우거나… 영역 넘나드는 食문화

1인 가구 맞벌이 증가·코로나19 확산언택트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외식보단 배달·HMR 증가

입력 2020-03-10 11:05 | 수정 2020-03-10 13:34

▲ 편의점 GS25가 배달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GS리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식품·외식업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외출을 삼가면서 주말마다 사람이 붐비던 식당은 한산해졌고 웬만하면 집에서 해결하자는 홈족(Home族)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처럼 사람 간 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untact·비대면)가 소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음식점 100곳 중 95곳의 일평균 매출이 평균 60%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31번 환자(2월18일 확진 판정)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심화됐고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외식 소비심리 또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배달 플랫폼 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2월21일부터 24일까지 주문 건은 전주 대비 9% 늘어났다. 요기요도 2월1일부터 23일까지 주말 전체 평균 주문 건이 지난달보다 17% 증가했다. 재택근무를 택하는 회사까지 늘면서 집에서 업무와 식사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배달음식이 늘었다.

한국맥도날드는 드라이브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의 최근 3주간 매출이 이전보다 20% 증가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지난달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월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배달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배달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치킨·피자 배달 같은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9조7365억원으로 전년(5조2731) 대비 84.6% 늘었다.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 규모가 2년 연속 급성장했다. 기존에는 도시락과 가정간편식(HMR),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카테고리만 배달이 가능했다면 편의점에서 최근 생활용품도 배달이 되고 있다. 

각종 모임과 회식이 사라지면서 배달 뿐 아니라 집에서 요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있다. 바로 가정간편식(HMR)에 지갑을 열고 있다. 간편식은 코로나 이전부터 성장세였다. 식사 준비 시간과 노력을 덜어주는 간편함과 외식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경제성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올해 1월27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가정간편식 키워드로 검색되는 전체 상품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49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즉석조리식품 매출도 178.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즉석반찬(1만2569.14%), 즉석삼계탕(321.06%), 즉석국(76.45%) 등 한식 품목 매출이 크게 늘었다. 라면과 컵밥 매출도 각각 246.9%, 195.95% 증가했다.

나아가 집에서도 맛집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맛집 레시피를 그대로 옮겨놓은 밀키트의 인기가 높아졌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밀키트류 매출은 전월 대비 657% 급증하며 간편식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인 심플리쿡은 최근 2주간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82.5%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HMR에 대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는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 약 3조2000여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에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판을 키우고 있다. 시장 초기에 도시락, 김밥 등 식사대용식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국, 탕, 찌개 등 집밥 느낌을 살린 제품부터 술안주, 샐러드, 샌드위치 등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집에서 해결하는 소비트렌드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오진 않을 거란 전망이다. 언택트는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맞아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르게 빠르게 우리 일상에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은 집에서 먹더라도 제대로 된 한끼를 먹으려는 욕구가 늘어나게 된다"면서 "실제 코로나 이후 세부품목별 순위엔 다이어트도시락, 국탕찌개류, 샐러드 등도 상위 순위 차지했다. 밀키트 및 외식배달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bora669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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