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8K 라인업 확대삼성전자, AI로 화질·사운드 혁신코로나19 영향 유통채널 부진 등 변수 가장 큰 걸림돌
  • ▲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LG전자
    ▲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경쟁이 서막을 올린다. 양사는 8K를 앞세운 신형 TV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8K TV 생태계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2020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초고해상도 TV 시장 공략을 위한 8K 라인업 확대가 특징이다. LG전자의 8K 라인업은 OLED의 경우 기존 88인치 77인치를 추가했으며, LCD는 75인치에서 65인치로 확대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CES 2020에서 8K 올레드 TV인 88·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뿐만 아니라 8K LCD TV인 75인치 LG 나노셀 8K도 전시한 바 있다.

    LG전자 8K TV 전 모델은 3300만개 이상의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CM) 값이 수평 방향 및 수직 방향 각각 90% 수준으로, 어느 방향에서도 선명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

    여기에 더 강력해진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도 탑재해 한 차원 높아진 성능을 자랑한다. 알파9 3세대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100만개 이상의 영상 정보, 수천만개의 소리 정보를 학습한 후 원본 영상과 비교 분석해 최적의 화질과 사운드를 구현해준다.

    LG전자는 기존 55인치까지 있던 OLED TV를 일본과 유럽 등에 48인치 라인업까지 확대하며 OLED 대세화에 힘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3일부터 2020년형 QLED 8K TV 사전판매 행사를 시작하면서 흥행몰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에 한층 진화한 AI 기술을 앞세워 화질에서 사운드, 스마트 기능까지 제품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차원이 다른 8K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AI 퀀텀 프로세서는 딥러닝 방식을 적용, 어떠한 영상을 입력해도 최적의 업스케일링 알고리즘을 통해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환해 준다.

    또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의 99%를 활용하는 '인피니티 스크린'을 적용해 TV 스크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QLED TV 신제품도 이달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8K 시장은 삼성전자가 꽉 쥐고 있는 상태다. IHS마킷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량 기준 8K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86.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8K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샤프가 10.4%로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1.5%로 4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점유율 1%대를 돌파하면서 TCL을 끌어내리고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에 8K 올레드 TV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일본 시장은 지난해 TV 전체 매출 가운데 OLED TV 비중이 2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TV를 비롯한 세트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콩카, 스카이웍스, TVL 등 중국 업체들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1월 판매량이 대폭 감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지난 1월 출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 여파가 국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드는 등 유통 채널이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졌다"며 "지난달부터 TV 수요 위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