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대세… 언론·유명 인플루언서 초청 행사 취소제네바 모터쇼 취소, 뉴욕 국제오토쇼 연기"홍보전략 큰 틀 다시 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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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가 자동차 업체의 신차 출시 행사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사람 간 접촉을 꺼리면서 ‘온라인 생중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잇단 모터쇼 취소에 무대조차 송두리째 사라져 업계에선 홍보전략 전면 재검토를 준비하고 있다.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오는 17일 신형 쏘렌토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출시 행사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국내 언론과 유명 인플루언서 초청은 없애기로 했다. 자칫 코로나19 전파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수차례 일정을 다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기아차는 당초 이달 초 신형 쏘렌토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스위스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미뤄졌다. 이후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 제외 등 우여곡절 끝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코로나19란 예기치 못한 복병에 온라인을 신차 출시에 활용하는 자동차 업체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T6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중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이 밖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E클래스)와 폭스바겐(신형 골프), 포르쉐(신형 911 터보 S) 등이 제네바 국제 모터쇼 대신 온라인과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을 공개 무대로 낙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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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국민 준중형차’로 불리는 신형 아반떼를 오는 18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로 선보인다.다만 미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에서 열릴 예정인 신형 아반떼 관련 행사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게 됐다. 현지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미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1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8일 이후 3일 만에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미 뉴욕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한 상황이다.실제 다음달 8일 열릴 예정이던 미 뉴욕 국제 오토쇼는 오는 8월 28일로 전격 연기됐다. 주최 측은 “코로나19로부터 모든 관계자와 관람객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신차 공개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온라인은 시청자 수가 적고 주목하는 정도가 매우 떨어진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는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 확대 등 홍보전략의 큰 틀을 다시 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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