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 유럽發 입국 전면 금지, 글로벌 교역 리스크 커져각국 걸어잠근 빗장에 수출길 '막막', 에너지·항공 타격 커해외진출 주요기업 생산차질 우려, 유가급락 악영향 끼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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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처로 글로벌 교역에 먹구름이 뒤덮였다.WHO의 팬데믹 선언이후 각국이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수출이 주력 산업인 한국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 0시(현지시간)부터 향후 30일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여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 조치에서 제외됐지만 유럽대륙 26개국의 여행객들은 미국을 당분간 찾을 수 없게 됐다.이에따라 코로나19 확진세가 거센 유럽은 방역위기 외에도 심각한 경제·금융 여진에 직면했다.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이날 12.4% 폭락한 2545.23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도 12.24% 급락했다. 프랑스 CAC40은 12.28%, 영국 FTSE100 지수도 10.87% 하락했다. 전유럽 주요 증시가 두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특히 항공주, 에너지주 등과 관련된 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미국의 입국금지 조치가 대서양을 오가는 교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예상이다.2조5000억달러(2019년 기준) 규모의 미국 수입액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액중 독일은 1274억달러에 달하며 영국은 631억달러 수준이다. 독일에 대한 수입액은 한국(775억달러)보다 컸다.1조6400억달러 수준인 미국 수출은 영국(4.2%), 독일(3.7%), 네덜란드(3.1%), 프랑스(2.3%)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톱10에 다수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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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리스크는 수출감소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한국경제에 독으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히는 것은 물론, 해외 현지 공장과 사업장의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한국의 주요 수출물품인 자동차산업의 경우 유럽 각지에 진출해 있는데다 유럽산 부품이 완성차 조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기자동차 판매 급증으로 유럽시장 점유율 확보에 매진하던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실제로 코로나19 타격으로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 MTA의 이탈리아 공장이 폐쇄됐고, 덴소와 후지쯔의 스페인 공장도 가동이 중단된다.폭락하는 유가도 한국 수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뉴욕상업거래소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1.5달러로 3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32달러 선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한국의 수출경쟁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문병기 KDI수석연구원은 "저유가는 상당부분 글로벌 수요 감소에 기인하고 있어 저유가의 부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며 "금융위기 이후 저유가로 증가된 소득을 소비보다 저축하는 성향이 강화되고 있어 한국수출은 유가에 매우 민감한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