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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판매하는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전시장을 찾아 상담하고 계약하는 기존 방식에서, 전화로 상담하고 이메일로 계약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고객들이 전시장 방문을 꺼리면서 생겨난 변화들이다.
보수적인 현대차 또한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수입차를 포함한 일부 브랜드들도 비대면 계약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하며, 전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줄어든 영향이다.
온라인 판매에 매우 민감한 현대차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현대차 전시장에선 고객들과의 계약 상담을 전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종 계약 또한 이메일을 통해 이뤄진다. 카마스터(자동차 판매 영업사원)와의 만남은 차량을 인도할 때 오직 한번 뿐이다.
이는 기존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고객들이 전시장을 직접 찾아 차량을 보고 상담하고 계약하는 방식이 대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객들이 비대면 계약을 원하다 보니,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제공이 늘었다는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를 포함한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은 비대면 계약 시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쌍용차는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상담하는 고객에게 1.5%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의 견적상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지엠은 이벤트 당첨고객에게 3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입차에선 지프(Jeep)가 비대면 구매를 독려하고 나섰다. 지프는 자사 홈페이지에 비대면 구매 전용 채널을 오픈하고, 온라인을 통해 관심 차종 구매 상담, 시승 신청, 계약서 작성, 차량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채널(온라인/전화)을 통해 구매할 경우 최대 50만원의 추가 혜택을 준다. 할인을 모두 적용하면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 3.6 가솔린을 최대 1490만원 할인된 47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공식 홈페이지 내 ‘온라인 구매하기’ 채널을 마련했다.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고객의 안전성과 편의성 높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비대면 구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업체들의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오프라인 판매 위축이 장기화 될 경우 온라인 판매가 더 인기 있는 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방식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올 뉴 아반떼’를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실시한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에서도 온라인 생중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캐딜락은 대형SUV XT6를 온라인을 통해 처음 공개한다.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진행되는 XT6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세부 스펙 및 옵션, 가격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푸조는 최근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 ‘푸조 코리아’를 리뉴얼 오픈했다. 채널에는 푸조 모델들의 자세한 조작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비롯해 전시장 투어, 푸조 오너 인터뷰, 자동차 전문가 리뷰, 스페셜 영상 등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들이 업로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