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파트 분양실적 목표치의 37% 그쳐대구·과천·위례 등 청약경쟁률 세자리수 여전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되면 청약경쟁 더 치솟을 듯
  •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이 '코로나19(우한폐렴)'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면서 인기지역의 청약경쟁률은 치솟고 있다.

    13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각 건설사가 지난 2월에 계획했던 분양물량 1만3789가구 가운데 5064가구(36.6%)만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양일정이 미뤄지면서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건설사가 예비 청약자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자체도 분양승인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어 일정이 순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위례와 과천 같은 인기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인기가 치솟으면서 세자리 수의 청약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일 코로나19 공포가 가장 극심한 대구에서 첫 분양한 '청라힐스자이'는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대구 중구 '대봉더샵센트럴파크' 1·2차의 청약경쟁률 149대1, 153대1 등과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없다. 

    같은날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첫 분양인 '과천제이드자이'는 무려 2만5560명이 몰려 19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으로 엄격한 자산·소득 기준에다 전매제한 10년, 의무 거주기간 5년이란 제약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1순위를 받았던 경기 수원시 팔달8구역 재개발인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에도 1순위 청약에 15만650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46대 1을 기록했다. 수원에서 역대 최고경쟁률이다.

    지난달 28일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도 평균 104대1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분양했던 '위례포레자이'(130대 1)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였다.

    이는 정부 규제로 인해 기존 아파트 거래가 힘들어진데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분양일정이 연기되면서 공급부족이 우려되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지가 우수하거나 시세차익 기대감이 있는 곳의 새 아파트는 코로나19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다음달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끝나고 본격 시행되면 상한제 영향권 아래 '로또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의 투자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둔촌주공, 개포주공 등 인기 단지들의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확정되면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더 치솟을 것"이라며 "시장이 분양가상한제를 '공급부족'의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더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