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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2018년(7조2863억원) 대비 2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2018년(4조325억원) 대비 22.8% 감소했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데 따른 결과다. 2018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따른 일회성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
손해보험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227억원으로 1년 전(3조2538억원) 대비 31.7% 감소했다.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보험회사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5%, 4.41%를 기록했다. 2018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2.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총자산은 1238조9169억원으로 2018년 말(1155조2388억원) 대비 7.2% 증가한 가운데 자기자본은 129조9865억원으로 1년 전(112조1973억원) 대비 15.9% 증가했다. 자기자본 증가는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와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12조7604억원으로 1년 전(201조9092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보험회사는 저성장, 저출산, 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금리인하로 투자수익률도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간 15일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자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0.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0.75%로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검사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