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유로 2020' 연기 상반기 TV 판매량 전망치 500만대 축소삼성·LG 등 촉각 곤두… 8K 영토확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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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LG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펜데믹으로 확산되면서 TV업계의 근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 판촉으로 올해 성장을 기대했지만, 유로 대회 등 국제 행사의 연기 및 취소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당초 판매량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로 2020'을 1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당초 올해 6월12일부터 한달 간 열릴 예정이던 유로 2020은 내년에열리게 됐다. 1960년 시작돼 4년마다 열렸던 유로 대회가 4년 주기를 깨고 홀수 해에 열리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유로 2020은 대회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개최국 한 곳이 아닌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UEFA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미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유럽 주요국 축구리그가 잠정 중단되면서 유로 대회 또한 연기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당초 TV 업계는 유로를 비롯해 올림픽 등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었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면 제조업체들은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각 국가에서 프로모션을 강화해 판매량이 늘어났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남아공월드컵이 열린 2010년 상반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 늘었고, 브라질월드컵이 열린 2014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2018년에도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LG전자의 1월 국내 OLED TV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 초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도쿄올림픽과 유로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올해 OLED TV가 전년 대비 30~50%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의 겨우 정상 개최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로 2020과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려도 올 상반기 TV 판매량이 당초 전망보다 약 500만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는데, 유로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감소 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에서 1·2위를 겨루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포츠 이벤트를 등에 업고 8K 생태계 확장에 나설 전망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글로벌 TV 판촉 행사가 이뤄져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상반기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각 국가별로 부양책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인 만큼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