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공개돼‘베스트셀링카’ 자신감… 현지 시장 공략에 집중5년 만에 완전 변경… 넉넉한 실내 공간과 첨단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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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바뀐 신형 아반떼를 공개했다. 사상 처음으로 국내가 아닌 미국을 공개 무대로 택했다.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현대차가 내민 ‘회심의 카드’다.현대차는 17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신형 아반떼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생방송에는 4000명의 시청자가 몰리면서 동영상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반떼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신형 아반떼는 모든 면에서 역동적으로 변했다”면서 “차급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는 1990년 10월 처음으로 국내에서 나왔다. ‘생애 첫차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민차로 자리 잡았다.특히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판매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링카’로 꼽힌다.1991년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하기 시작해 2000년 처음 연간 10만대 이상 팔렸다. 이듬해엔 20만대 고지를 넘었다. 2013년에는 24만7912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 대수는 340만대에 달한다.지난 2월에는 1만441대 팔리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누르고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공개 무대로 미국을 택했다. 그동안 아반떼는 한국종합전시관(1990년·1995년)과 울산공장(2000년), 부산보터쇼(2006년·2010년), 남양연구소(2015년)에서 출시 행사를 했었다.한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국민차로 불리는 아반떼를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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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는 1.6 가솔린(휘발유)와 1.6 액화석유가스(LPG) 등 2가지 엔진을 갖췄다. 1.6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23마력과 최대 토크 15.7㎏f·m의 힘을 발휘한다. 1.6 LPG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이 120마력이다. 최대 토크는 15.5㎏f·m다.신형 아반떼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장(길이) 4650㎜, 전폭(너비) 1825㎜, 전고(높이) 1420㎜로 낮고 넓어졌다. 이전과 비교해 전장은 30㎜, 전폭 25㎜ 늘어났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20㎜ 더 긴 2720㎜다.5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만큼 첨단 안전 및 편의 장치까지 갖췄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 경고,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이와 함께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을 옵션(선택 사양)으로 고를 수 있다.특히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에는 음성 인식과 사물인터넷(IoT) 전자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카 투 홈’ 등을 접목했다.외관 디자인은 ‘미래를 담아낸 과감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접목했다.차체 옆면 중간 부분에 수평으로 그은 선(캐릭터 라인)은 날카롭게 반영됐다. 세 개의 선이 만나 하나를 이루는 삼각형 형태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를 활용한 것이다. 면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뒷부분에는 현대차 로고를 형상화한 리어램프를 장착했다.현대차는 다음달 초 국내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를 공식 출시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올 가을 정식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6 가솔린하이브리드(HEV)와 고성능 브랜드 N의 디자인과 주행 감성을 더한 1.6 가솔린 N라인 등을 추가로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