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월달 실적목표 KPI서 제외SC제일銀 비재무지표 한 달 간 미반영코로나19 피해기업 금융지원 집중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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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들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집중하기 위해 은행원들의 KPI(핵심성과지표) 목표를 축소하는 등 조정에 나섰다.
국가적 재난사태를 고려해 임직원들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신속하고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또 사실상 영업이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직원들의 실적 스트레스를 줄여주자는 취지도 담겨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KPI 배점 기준에서 결제성계좌 확보를 빼는 등 등 3월 달 실적목표를 제외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통상 은행 임직원의 KPI 평가요소는 ▲대출 ▲예-적금 ▲비이자수익 ▲전략상품 ▲부실여신 관리 등을 통해 정량적으로 계산된다.
SC제일은행은 인터넷뱅킹 확대나 고객 수 증대 등 비재무지표를 3월 한 달 간 KPI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8일 KPI 가운데 13가지 지표의 목표를 15%가량 낮췄다.
이처럼 은행들은 저마다 코로나19 피해로 바뀐 은행 경영여건을 반영해 상품판매·대출 등의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오히려 가지고 있던 금융상품을 해약하거나 대출을 받기 위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이라 영업은 엄두도 못 낸다”고 전했다.
은행 안팎에서는 일부 은행들의 선제적인 KPI 조정이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