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셧다운' 조율 유력"M&A 우려" → "호의적"… 전망 선회2000억 인수금융 등 정부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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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이 全노선 운항을 멈춘다. 업계 최초 사례로 중단 기간은 다음 달 말까지 한 달이다. 비행기를 띄울 수록 손해를 보는 현실이다보니 달리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

    회사 매각이 한참 진행중인 점을 감안하면 사전 인수주체인 제주항공 측과 협의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9일 일본·중국 등 국제선 운항에 들어간 이스타는 24일부터 김포·군산·청주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마저 중단한다.

    예약승객에게는 제주항공 대체 편을 안내하고 있다. 업계는 이스타 취항지가 일본과 중국에 몰린 데다, 국내선 대부분이 제주항공과 겹쳐 운항 중단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을 진행중인 두 회사는 사전 이같은 사정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매 본계약은 코로나19 경보가 심각 단계 격상 후인 이달 2일 이뤄졌다. 당시 휴항 등이 예견됐던 만큼 이스타는 세워두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제주항공에 집중하는 방안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양 측 최종 거래는 직원 임금 지급유예, 항공유 중단사태 등 이스타 현상황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 이후 이뤄졌다”면서 “이달 초엔 코로나19도 최악을 생각할 만큼 꽤 확산했을 때라, 양 측이 운항 중단 등에 사전 협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경그룹은 이스타 뿐만 아니라 제주항공 안살림까지 직접 들여다보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제주항공 주총에서는 이성훈 AK홀딩스 CFO(최고재무책임자·상무)를 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재무통’인 이 상무는 현재도 양쪽을 오가며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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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했던 제주항공의 인수 완주에 대한 평가는 많이 달라졌다. 부정 일색에서 정부의 지원방침 등이 나오면서 긍정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현 상황이 장기적으론 제주항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슈퍼 LCC’, ‘업계 독보적 3위’ 등의 수식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 인수를 마치면 보유 항공기가 45대에서 67대(이스타 22대)로 1.5배로, 운항노선은 88개에서 40%가량 늘어난 126개로 많아지는데 따른 평가다.

    산은과 수은이 신디케이트론으로 매매대금 외 추후 투자금액 포함 2000억의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점도 한 몫을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도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대비 높은 외형성장 효과, 정부·시장의 호의적 시각 등 사업 확대 욕심이 컸던 제주항공과 애경으로선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며 “다만 양 조직 통합과 미래 사업 계획 등 장기 플랜 실현은 당초 예상과 비교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달라진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