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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증산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 석유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마감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0.73달러(3.22%) 상승한 23.36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0.05달러 상승한 27.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4.07달러 하락한 24.60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는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필요한 만큼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발표로 매입 한도를 없앰으로써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에 돌입했다.또한 회사채 시장도 투자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도하지 않은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2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전날에 이어 재차 부결됐다. 전날 미 상원에서 부결된 부양책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은 협상 후 재차 투표를 실시했으나, 가결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부양책이 근로자보다 대기업 중심이며 의료기관 공급용 장비 구매 예산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소재 투자은행 UBS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 한 달 석유수요는 전년대비 500만~1000만배럴 감소하고, 연간으로는 250만~3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상반기 기준 브렌트유와 WTI도 당초 전망대비 대폭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30달러에서 20달러로, WTI는 28달러에서 20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