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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MG손해보험 새 수장 자리를 꿰차면서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박윤식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다.
대주주 적격 심사를 앞둔 JC파트너스에서 박윤식 대표를 MG손보 경영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고, 최고경영자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손해보험에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박윤식 대표는 PWC코리아, 캡제미니언스트영 컨설팅, 동부화재 부사장을 거쳐 2013년 6월부터 지난 18일까지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활동해왔다.
박 대표는 2012년 발생한 휴대폰 재보험 사고로 한화손보가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2013년 한화손보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2013년 한화손보는 416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박윤식 대표가 취임한 이듬해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손보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적자 전환했고 박윤식 대표는 작년 12월 중순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윤식 대표는 한화손보를 떠나 대주주 변경을 앞둔 MG손보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됐다. 박 대표가 과거 한화손보를 흑자전환으로 이끌었던 이력이 있는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시장 퇴출 위기까지 내몰린 바 있다. MG손보는 지난 2018년 1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이 83.9%까지 하락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RBC비율이 보험업법상 기준인 10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MG손보가 자본확충 계획을 명확히 내놓지 못하면서 그해 10월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내려졌다.
이후에도 경영개선계획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지만 자본 확충 계획이 미뤄지면서 지난해 사실상 퇴출을 의미하는 '경영개선명령' 예고를 받게 됐다.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뒤 45일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MG손보는 내달 초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받는다. MG손보는 지난해 11월 경영개선계획서에 대해 금융위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고 원활한 자본 확충을 위해 GP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금융위가 내달 초 운용사(GP) 변경을 승인할 경우 2년에 걸친 MG손보의 경영정상화 과정이 마무리된다. 대주주 승인 심사가 완료되면 MG손보의 GP는 JC파트너스로 변경되고 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서게 된다.
MG손보는 대주주 변경과 자본 확충이 마무리될 경우 RBC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G손보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비율은 117%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박윤식 대표가 최근 MG손보 일부 직원들과 미팅을 갖고 건전성 개선과 경영정상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