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신설 후 첫 채용코로나 위기에도 정의선 부회장 미래사업 의지 '굳건'신재원 UAM사업부장 "미국 연구개발센터 지어 인재 영입"
  • ▲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
    ▲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가 UAM(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업부를 신설한 지 6개월만에 첫 공개채용에 나서며, 정의선식 미래 모빌리티 사업은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채용 홈페이지에서 UAM사업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 채용을 시작했으며 오는 4월 7일이 마감기한이다.

    채용부문은 ▲UAM 기체 설계 ▲UAM 기체 시험 ▲UAM 배터리시스템 개발 ▲UAM 제어/항공전자 SW/시스템 신뢰성 ▲UAM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개발 ▲UAM 하중 해석 등 총 6개다. 실질적으로 도심항공 전 부문을 망라해 인재를 채용하려는 것.

    현대차가 지난해 9월 UAM사업부를 신설한 뒤 해당 사업 공개 채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여러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UAM은 PAV(Personal Air Vehicle : 개인용 비행체)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와 함께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한 신개념 솔루션 중 하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세 가지 솔루션을 토대로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는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 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8년쯤 UAM 상용화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채용은 정 수석부회장의 이러한 장기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부터 개인용 비행체 등 UAM사업에 필수적인 제품을 개발하며 2028년 상용화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30일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재원 부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AM사업부는 약 30명 정도다. 인재를 영입하고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에서도 연구개발센터를 만들어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앞으로 조직구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조직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부별로 필요인력을 뽑는 상황이라 UAM사업 채용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사업 확대 계획에 따라 향후에도 필요한 인원이 있으면 계속해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좌측)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현대차 미래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좌측)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현대차 미래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