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36기 정기 주주총회… 업계 최초 '온라인' 참여제 도입박정호 사장 연임 확정… '초협력' 사업 전략 공개SK브로드밴드 IPO 일정 지연 암시… "1년 가량 순연"
  •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안 통과에 성공했다. 박 사장은 오는 2023년 3월까지 3년 간 새 임기를 시작한다. 

    박 사장은 올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전방위적 '초협력'을 통한 성과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 따라 업계 최초 '온라인' 방식을 도입, 주주들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PC·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시청 및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주총회에선 박 사장의 연임안이 최종 통과됐다. 지난 2017년부터 SK텔레콤 수장을 맡아 온 박 사장은 이달 임기가 만료되지만, 글로벌 진출 및 신사업, M&A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SK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유임이 결정됐다.

    박 사장은 "이동통신사업에서는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으며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는 성과가 있었다"며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전방위적 초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CT 대표 기업으로서 가치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다수의 초협력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SK텔레콤의 대응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학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세계 경제 규모가 흔들리고 있다"며 "인천공항 출국자 수도 80% 가량 감소하면서 SK텔레콤의 주력사업인 로밍사업도 큰 타격을 입고 있고, 보안사업은 자영업자 휴·폐업으로 해지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은 3단계 시나리오를 통해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를 오랫동안 준비해 온 비대면·비접촉 영업을 테스트하고 획기적인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 사장은 이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SK브로드밴드의 IPO(기업공개) 일정 지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2020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두 곳을 연내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SK브로드밴드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인수합병 법인에 대한 IPO 일정도 내년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획된 일정보다는 1년 정도 순연되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총회에서는 조대신 기타비상무이사와 안정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김용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과 김준모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재무재표는 연간 매출액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 당기순이익 8619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