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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에 찬성했다. 국민연금 수탁위는 한진칼이 추천한 이사후보 대부분에 찬성했고, 주주연합의 후보에는 대부분 반대했다. 최근 법원이 주주연합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 2건을 기각한 데 이어 국민연금까지 조원태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정기주총 표대결은 사실상 일단락 됐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26일 회의를 열고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총 안건의 의결권 방향을 심의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 건 중 조원태, 하은용, 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한다”면서 “배경태, 함철호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이는 적정 이사회 규모와 장기적인 주주가치 증대를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은용 후보는 한진칼 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다. 현재 대한항공 부사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 중이다. 한진칼은 기존 6명의 이사회를 11명까지 확대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내놨다.
김신배, 배경태, 함철호 후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심의 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다. 김 후보는 SK그룹 부회장 출신이자 현재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배경태 후보는 삼정전자에서 중동총괄 부사장을, 함철호 후보는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를 지냈다.
국민연금은 양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도 부분적으로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선임 건 중 김석동, 박영석,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서윤석 후보에 대해 찬성한다”면서 “다만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후보는 이사회 규모와 장기 주주가치 증대를 고려해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중 김석동, 박영석,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후보는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다.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후보는 주주연합 측 추천 후보다.
수탁위의 판단으로 이번 주총은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 회장 연임에 찬성하면서 의결권 기준 조 회장 측 지분은 총 37.49%, 주주연합 측 지분은 28.78%가 됐기 때문이다.
한편, 수탁위는 대한항공 주총 안건 중 이사 선임방식을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수탁위는 이사 선임방식을 변경하는 데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진칼이 추천한 조명현 후보 사외이사 선임 건도 “기금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반대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