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재선임, 책임경영 집중저성장 탈출 위한 신사업 모색코로나19로 유튜브 주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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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년간 이어져온 업계 성장 둔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책임경영과 신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날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정기 주총에서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최 부사장은 CJ에서 그동안 재무와 인수합병(M&A), 신사업 등 그룹 경영 전반의 살림을 도맡아왔다. 최은석 부사장의 신규 선임으로 CJ제일제당은 손경식 CJ그룹 회장,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총 3인 체제로 전환된다.
롯데제과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한 반면 롯데제과의 사내이사는 유지하게 됐다. 경영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나가기 위한 책임경영으로도 풀이된다.
같은 날 열린 대상은 주총에서 임정배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임상민 전무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시켰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차녀인 임 전무는 현재 식품BU(비즈니스유닛)와 소재BU 전략부문을 맡고 있다. 임 전무가 이번에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상의 3세 경영 구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같은 날 열린 오뚜기 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함영준 회장과 이강훈 사장의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함 회장과 이 사장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으로서 15년 넘게 호흡을 맞추게 된다.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는 신현주 농심기획 대표를 사내이사로 새로 올리는 안건을, 남양유업은 이광범 대표와 홍진석 경영전략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빙그레도 김호연 전 회장과 전창원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주총은 향후 사업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면서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너가를 전면배치함으로써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고 동시에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
CJ제일제당이 올해 혁신 기반의 질적 성장 추진을 바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 역량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독보적인 1등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트렌드 기반의 신제품 지속 출시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사업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민명기 대표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업무 프로세스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한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조성, 기존 핵심브랜드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활성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상품 중개업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다른 유통망 상품도 접할 수 있게 해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같은 날 열린 롯데칠성음료의 주총에서 상품 종합 중개업을 신규 사업에 포함, 머그잔 등 다양한 굿즈(팬상품)를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주총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전자투표제는 물론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를 실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풀무원은 총괄CEO, 전략경영원장, 아나운서 등 3자 패널이 참여해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 등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는 토크쇼를 사전녹화해 주총인 이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공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 12년간 주주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해 주주들이 참여하는 토크쇼 형식의 열린 주총를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주들에게 전자투표제를 안내하고, 유튜브 스트리밍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